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의 하나는 맛집탐방이다. 그런데, 내가 찾아간 맛집이 정말 맛집일까?
우리는 주로 인터넷 검색으로 여행정보를 찾고 계획을 세운다. 그러다보면 다른 사람들이 먼저 방문한 곳을 찾아가게 마련이고, 이런저런 블로그를 뒤져 찾아간 맛집에는 한국인들만 바글거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현지인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좋을 것도 같지만, 사람 입맛이 다르다보니 오히려 실패 확률이 높다. 또 대답해 준 사람이 웬만큼 맛집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면 평타 정도의 동네 식당을 소개해주는 경우도 많다. 여행지에서의 소중한 한끼를 그렇게 흘려보내기는 아깝지 않은가? 아래는 내가 몇 개월간 미국에 체류하며 사용했던 방법들이다. 물론 아무리 유명한 식당이라도 내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지만,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맛집 찾는 법, 지금부터 살펴보자.
한국인이 모르는 진짜 미국 맛집, 어떻게 찾을까?
1. 구글맵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다. 미국 여행을 간다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구글맵을 사용한다. 그런데 구글맵의 맛집 정보가 상당히 정확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별로 없다. 구글 평점 4.0 이상이면 무조건 신뢰해도 좋다. 유명 식당의 경우 한국어로 된 리뷰도 간간히 있고, 특히 인종차별 이슈가 있는 식당인지 미리 확인하기도 좋다. 주변 맛집을 검색하기도 상당히 편리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지도상에서 검색창에 원하는 키워드를 넣으면, 주변의 관련 장소들이 평점과 함께 뜬다. 이 기능은 맛집 뿐만 아니라 약국이나 식료품점 등을 검색하는데도 유용하다.
2. 옐프(Yelp)
미국 맛집하면 역시 옐프이다. 구글보다 평균 평점이 낮은 편이고, 신뢰해도 좋다. 유명 식당은 물론 동네 자그마한 식당이나 카페 정보들까지 다 있고, 내 근처 식당들을 평점 순위대로 정렬해서 보여주기도 한다. 내가 가고자 하는 맛집들을 한데 모아서 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문제는 옐프 어플을 미국 계정으로만 다운로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구글 계정의 국가 정보 설정을 미국으로 변경하면 되지만, 1년에 한 번만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며칠 여행을 위해 미국으로 변경하면 한국에 돌아와서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부계정을 이용하는 것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부계정을 이용하거나 혹은 새로운 계정을 하나 더 만들어서 국가설정을 미국으로 해두면 된다.
3. 현지 푸드 투어(food tour) 상품의 안내 참조
미국에는 지역마다 푸드 투어(food tour 혹은 food excursion) 상품이 활성화되어 있다. 구글링이나 트립 어드바이저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해당 상품을 이용해도 좋겠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 푸드 투어의 상품 설명 페이지로 들어가면, 친절하게도 투어 코스를 써 둔 곳이 많다. 그게 바로 맛집 리스트이다.
물론 이 경우 기본적으로 여행사의 상품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여행코스에 포함된 식당과 여행사는 비즈니스 관계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100% 맛집이라고 신뢰하기는 어렵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해당 지역의 대표적이거나 유서깊은 맛집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여행사가 아니라 트립어드바이저에서처럼 개인이 용돈벌이로 가이드투어를 진행하는 경우도 참고할만 하지만, 이 경우는 여행코스를 미리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푸드 투어의 리스트와 구글/옐프를 비교해보면서 가고 싶은 맛집을 정해보자.
4. 현지 맛집 정보 사이트 이용
미국도 레스토랑 리뷰가 상당히 발달한 나라이다. 대표적으로 전통과 신뢰의 뉴욕 타임즈 레스토랑 리뷰는 요식업계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고는 한다. 그러나 뉴욕 타임즈는 찐으로 미식가 용이고, 우리같은 평범한 관광객들은 구글창에 'best restaurants in 도시이름'을 치는 것만으로도 정보의 홍수에 빠지게 된다. 몇 개의 리뷰를 훑어보고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식당을 고르면 된다. 대표적인 사이트로는 미국 각 주의 맛집 정보를 다루는 Eater가 있다.
참고: 2020/06/10 - [Foodie's Guide - 미국편] - [샌프란시스코/로컬맛집] 2020 상반기 Eater 선정 베스트 맛집 38선 - 1. 리치몬드/선셋지구
문제는 이런 사이트를 뒤지다보면 정보가 너무 많아서 머리가 어지러워진다는 점이다. 기본적인 영어 서치 능력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래서 내가 블로그를 시작했다. 앞으로 신뢰할만한 해외 맛집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나가도록 하겠다. 큰 맘 먹고 떠나는 여행, 맛있는 거 먹고 다니자.
미국 식당 이용법
우리는 누가봐도 관광객이다.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지 않거나, 관습에 익숙하지 않아 실수를 해도 그다지 이상해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말이 안통하면 손짓발짓으로 해결하면 된다. 그래도 알아두면 의사소통이 한결 수월한 식당 이용법.
- 식당에 들어가기
문을 열고 들어가 우선 종업원이 오기를 기다린다.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이 아니라면 안내받기 전에 빈자리에 앉지 않는다. 인원을 말할 때에는 "table for 사람수"라고 한다.
예시: 두 사람 자리가 있나요? Do you have table for 2? / 두 사람이에요. I need table for 2. - 주문하는 법
영어도 생각보다 간접화법을 많이 쓴다. 특히 뉴욕같은 대도시일수록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요구하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돌려 말한다. 주문할 때에는 기본적으로 "Can I have ~?"를 사용한다. "I want ~"도 미국인 화자들에게는 너무 강한 표현으로 들린다고 한다.
예시: 토마토 스프 주세요. Can I have tomato soup? - 서버(종업원)를 부르는 법
기본적으로 서버를 부를 일이 아주 많지는 않다. 대부분 서버가 주변을 다니며 담당 테이블을 계속 살피기 때문에 보통은 눈이 마주치거나 살짝 손을 들면 바로 다가온다. 그래도 붐비는 식당의 경우 소리내서 불러야 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다. 절대로! 웨이터(waiter)라고 부르지 않는다. Excuse me가 일반적이다. 서버가 처음에 이름을 밝혔다면 이름을 부르기도 한다. - 계산하는 법
서버가 있는 미국 식당에는 카운터가 따로 없다. 계산도 앉은 자리에서 서버에게 카드나 현금을 건네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크게 두 가지 상황이 있다. 1) 주문이 들어갈 때마다 바로바로 서버가 계산서를 테이블 위에 둔다. 식사를 마친 후 계산하고 싶을 때 계산서 위에 카드 혹은 현금을 두면 서버가 알아서 가져가서 계산하고 영수증을 돌려준다. 이런 경우 보통 계산해달라고 서버를 따로 부르지 않고 해줄때까지 기다린다. 2) 계산서를 미리 주지 않는다. 식사를 마치고 서버를 불러 "Can I have my bill(혹은 check), please?"라고 하거나 혹은 눈이 마주쳤을 때 (손가락으로 네모를 그려보이며) 입모양으로 "Bill(혹은 check), please"라고 하면 알아듣는다. 계산서를 가져다주면 카드나 현금을 주면 된다.
* 참고: 더치페이를 하고 싶으면 Can we split the bill? 이라고 물어보면 된다. - 팁주는 법
통상 점심식사의 경우 세금을 제한 음식값의 최소 15%, 저녁식사의 경우 18%를 준다. 요즘은 계산서에 몇 프로를 줄지 체크하게 되어 있는 식당들도 있지만 여전히 직접 계산기로 액수를 계산해서 적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 테이크아웃이나 셀프서비스 식당의 경우도 계산할 때 팁을 줄거냐고 묻는 경우가 있지만 이럴 땐 쿨하게 안 줘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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