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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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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ter칼럼/번역] 지금 외식하는 일은 위험하다 3월에 코로나19로 투병경험 이 있는 레스토랑 비평가 Ryan Sutton은 외식 행위로 인해 식당 노동자의 건강이 위협받는다고 주장한다. 외식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며, 저자는 글의 말미에 자신의 코로나 투병 경험도 털어놓는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어가며 경각심이 약화되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나는 레스토랑 비평가이다. 외식은 나의 일이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내가 3월부터 거주하고 있는 롱아일랜드에서 레스토랑 셧다운이 한 달 전 끝났다고 해도 나는 테이크아웃 외에는 레스토랑에 주문하지 않는다. 사실상 나는 122일 넘도록 외식을 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다. 계속되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뉴욕 주지사 앤드류 쿠오모(Andrew Cuomo)는 오늘(2020. 07. 01) ..
[해외칼럼/번역] 레시피란 무엇인가 이 정신나간 세상에서 질서를 구축한다는 건 요리의 매력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레시피를 경전숭배하듯 따라할 필요는 없다. 보다 넓은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레시피는 하나의 요리보다 더 많은 것을 알려줄 것이다. 미국의 미식 매거진 Eater에 실린 Navneet Alang의 글을 소개한다. (2020. 06. 17.) 원문: https://www.eater.com/2020/6/17/21255211/what-is-a-recipe What Is a Recipe, Really? Recipes should be more like templates than immovable scripture — so why don’t we treat them that way? www.eater.com 레시피란 무엇인가? 레시피는 고..
하드코어한 미국 김치 - Mother in Law's Kimchi (feat. 샌프란시스코 한인마트) 나는 김치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다. 몇 개월간 해외체류를 하는 동안에도 김치가 필요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김치를 구입한 건 순전히 중도에 합류한 친구를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당연히 한인마트에서 구매하려고 했다. 그런데 우연히 들린 가까운 Bi-Rite 식료품점에서 김치 몇 종류를 판매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 장모김치 Mother In Law's Kimchi (made in 샌프란시스코) 이 배추를 구입한 Bi-Rite는 힙한 식료품 편집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샌프란 내에 지점 몇 곳이 있다. 로컬 농산물과 고급 식재료, 로컬 레스토랑이나 베이커리의 제품들을 입점시켜 판매한다. 이 곳의 아이스크림도 상당히 인기있어서 붐빌때는 줄을 서서 먹을 정도이다. 당연히 제품 가격대는 조금 높은 편이다. 아무튼..
감자사라다는 매시드포테이토가 아니다 - 매시드포테이토와 포테이토샐러드, 그리고 감자사라다 몇 달 전 포켓팅에 실패한 후 내심 아쉬움이 남았는데, 요즈음 제철맞은 감자가 저렴하게 나오기 시작해서 5kg 한 박스를 구입했다. 감자를 샀으면 감자요리 한 번쯤은 하는 것이 인지상정. 포켓팅이 한참일 때는 갈아만드는 감자전이 먹고 싶었으나 날이 이미 한여름이라 감자사라다로 마음을 바꿨다. 사실 가장 좋아하는 감자요리는 매시드 포테이토(mashed potato)이다. 고백하자면, 나이 서른 먹어 매시드 포테이토를 처음 먹어 봤다. 그 전에는 그저 집에서 흔하게 먹던 감자사라다와 같은 음식일거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매시드 포테이토는 그보다 훨씬 고운, 퓨레 혹은 미음에 가까운 식감으로, 따뜻하게 서빙된다. 아무런 저항없이 혀와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식감에 반해 한동안 마트에서 냉동 혹은 분말 상태의 ..
채소요리의 접근성 (feat. 방울양배추 먹는 법) 몇 달간 미국에 체류하며 밥을 해먹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손질 야채들이었다. 요리를 할 때 개인적으로 시간이 가장 많이 잡아먹히는 부분이 재료 손질이다. 그 단계만 생략되어도 요리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수 있는데, 손질 야채의 대중화는 그런 면에서 생활 요리인의 생활을 한결 윤택하게 해줄 수 있다. 물론 국내에도 손질 야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1인 가구 용의 소량으로 포장되어 있고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반면 미국에서 가장 많이 먹는 채소인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아스파라거스, 그린빈, 브뤼셀 스프라이트의 경우 세척/커팅은 기본이고 봉지째 전자렌지에 돌릴 수 있게 나와있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긴가민가하면서 사다먹어봤다가, 이후에는 매주 몇 봉씩 구입해서 먹었다. 메인요리에 곁들일..
혼술 난이도별 정리 혼술, 그런 건 안하는 게 좋다. 버릇되면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 귀갓길에 반드시 한 잔은 마셔야 한다는 강렬한 유혹에 휩싸이고, 한 잔은 두 잔 되고 1차는 2차가 되기 마련이다. 그렇게 술이 없으면 입이 깔깔해서 음식이 잘 넘어가지 않는 지경이 온다. 웰컴 투 알콜중독이다. 몸 망가지는 건 순식간이고, 회복하는데는 고통과 인고의 시간이 소요된다. 애초에 혼자 마시는 술은 좋지 않다. 하루 14시간은 우습게 일하던 시절의 나는 스트레스를 술로 풀었다. 하루를 마치고 집 근처 지하철역에 도착하면 이미 자정이 넘은 시간인데 아직 해야할 일은 남아있고, 일과 리프레싱을 동시에 하고싶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집근처 술집에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거나 자료를 읽었다. 하지 마라. 후회하고 있다. 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