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코로나19로 투병경험 이 있는 레스토랑 비평가 Ryan Sutton은 외식 행위로 인해 식당 노동자의 건강이 위협받는다고 주장한다. 외식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며, 저자는 글의 말미에 자신의 코로나 투병 경험도 털어놓는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어가며 경각심이 약화되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나는 레스토랑 비평가이다. 외식은 나의 일이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내가 3월부터 거주하고 있는 롱아일랜드에서 레스토랑 셧다운이 한 달 전 끝났다고 해도 나는 테이크아웃 외에는 레스토랑에 주문하지 않는다. 사실상 나는 122일 넘도록 외식을 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다. 계속되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뉴욕 주지사 앤드류 쿠오모(Andrew Cuomo)는 오늘(2020. 07. 01) 뉴욕의 아웃도어 다이닝 개시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전세계적으로 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고 -나를 포함해서-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는 이런 전염병 한 가운데서 동료 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한다면 이보다 강한 수단을 고려해야 한다. 술을 마시러 가거나 외식을 전혀 하지 않아야 할 수 있다. 야외에서라도 말이다.
그 대신 테이크아웃을 해야 한다고 진심으로 제안하는 바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내 몸이 약해진 뒤로 - 일주일만에 10파운드가 빠졌다 - 나는 그 다음 삼개월여를 내 일상생활로 돌아가기만을 꿈꾸며 보냈다. 가까운 헬즈 키친(Hell's Kitchen) 바에서 데킬라를 마시거나 라틴 재즈 밴드의 라이브 연주를 들으며 바카 프리타(vaca frita: 쿠바식 소고기 튀김)를 먹어치우는 일들 말이다. 한동안 뉴욕커들이 이런 일상으로 당장으로 돌아갈 기세였다. 하지만 미국 전역에서 의료 업계와 보다 넓은 경제 영역에 대한 규제를 느슨하게 하면서 바이러스는 다시 활개를 치며 우리가 뉴욕에서 이뤄낸 성과를 위협하고 있다.
갑작스런 식욕에 휩싸인 손님들에게 오리 날개나 가자미 세비체는 전염병 재난사태를 감수할만한 이유가 된다. 특히 이런 요리들을 포장으로 보다 안전하게 주문할 수 있다면 말이다. 일을 하지 않으면 다른 대안이 없는 직원들에게 어떠한 경제적인 혜택도 심각한 건강상의 위험과 어마어마한 경제적 부담, 그리고 죽음을 야기할 수 있는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성보다 크지는 않다.
외식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마다, 나는 전세계 어느 곳보다도 미국에서 어떻게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했는지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신규 감염자가 6월 초에 비해 두 배 증가했다. 나는 텍사스와 플로리다가 왜 바를 폐쇄했는지, 캘리포니아가 어째서 LA의 식당들을 닫았는지, 그리고 헬즈 키친(Hell's Kitchen)과 웨스트 빌리지(West Billage)에서 사람들이 무대 앞에 얼마나 가깝게 붙어서서 술을 마셔댔는지 생각한다. 나는 레스토랑의 종업원들이 얼마나 많이 죽었는지, 그리고 회복한 사람들이 왜 다시 감염될 위험을 감수하고 일터로 돌아가는지 생각한다.
물론 똑똑한 사람들은 열성적으로 레스토랑 오픈에 대한 비용-편익 분석을 통해 특정 시점이 되면 경제적 손실이 바이러스보다 사회에 더 해악을 끼친다고 주장한다. 요점은, 내 주장은 -노동자들이 출근할 필요 없다록 보조금을 지원해야 하는- 정책입안자를 위한 거시적인 것이 아니다. 나는 소비자 개인들에게 말하고 있다. 나에게는 늦은 오후 살얼음낀 마가리따에 대한 열망으로 인해 보험이 없는 한 명의 웨이터를 집중 치료 병상에 보낼 조금의 위험성이라도 감수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변명할 수 없는 일이다.
다른 음식평론가들 사이에도 외식에 반대하는 광범위한 공감대가 퍼져있다. 로스엔젤레스 타임즈의 평란과 빌(Bill Addison)은 한 뉴스레터에서 비버리 힐즈 스테이크(Beverly Hills steakhouse)에서 술을 마신 뒤 식당에 방문하기가 불안해졌다고 썼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an Francisco Chronicle)의 평론가 소레일 호(Soleil Ho)는 월요일에 "그저 집에서 요리만 한다"고 썼다. 이런 글들과 에세이는 그들이 은연중에 모범 사례를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그 지지자들도 쓰지 않는 법이다. 여러분의 친구가 여러 명과 술을 마시며 참석하라고 권한다면, 승낙하기 쉽다. 음식비평가가 도시를 누비며 외식하고 식당에서 정기적으로 기사를 보내온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하는 시그널이 된다.
뉴욕타임즈의 캘리포니아 음식비평가인 테잘 라오(Tejal Rao)는 외식에 반대하는 그녀의 에세이에서 레스토랑들에게 종업원과 고객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굉장히 설득력있는 주장을 펼친다. 그녀는 "레스토랑들에게 아무리 강요한다하더라도, 그들은 공공 안전 공무원이 아닙니다."라고 하였다. (다른 어느 분야보다 최저 임금을 위반하기로 유명한) 미국의 서비스 업계가 수백만명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할 거라고 신뢰하는 것은 분명 상당히 위험하다.
박봉을 받는 종업원들이 어쩔 수 없이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여가를 즐기고자하는 손님을 상대하는 장소를 방문한다는 것은 인간의 기본권이라는 차원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로 느껴진다
많은 전직 레스토랑 노동자들은 매주 600 달러를 지급하는 연방 정부의 전염병 실업 급여 덕분에 집에 머물며 스스로와 가족을 보호하고 있다. 그들 중 상당수는 정부의 보조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생활임금을 벌고 있다. 이들은 실업급여보다 적은 액수를 벌기 위해, 또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바이러스를 감염시키고 또 죽음에 이를 위험을 감수하고 직장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보험이 없고, 연방법이 코로나19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대부분의 환자를 보호하도록 되어 있음에도 현실은 보다 복잡하다.
더욱이 외식에 대한 지방 보건 규제는 충분하지 않다. 매 교대마다 레스토랑들은 종업원들에게 건강에 관련된 질문 사항들을 체크해야 하자면 체온 체크는 의무사항이 아니다. 더욱이 손님들이 식사나 음료를 마실 때를 제외하고는 테이블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장받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도 죽거나 집중 치료로 보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박봉을 받는 종업원들이 어쩔 수 없이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여가를 즐기고자하는 손님을 상대하는 장소를 방문한다는 것은 인간의 기본권이라는 차원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로 느껴진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어쨌든 계속해서 외식을 할 것이다. 아마 이들은 병에 걸릴 가능성을 받아들일만 하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병에 걸려도 이겨낼 자신이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실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린 경험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 그리고 나는 무척 운좋은 편에 속한다.
3월 9일, 당시 내가 휴가를 보내고 있던 아이다호에서는 감염자가 보고되지 않았었다. 그때 전국적으로도 600여 명의 확진자만 보고되었고, 이 떄문에 나는 몇 가지 감염의 시그널을 놓치게 되었다. 나는 그날 숨이 조금 가빴지만 고도 3000미터의 고지대에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기침 증상도 특이해보이지는 않았다. 그저 내 일행이 전자담배를 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피자와 맥주를 먹고 몸이 으슬으슬해졌을 때에는, 겨울이라 그렇겠거니 했다. 나는 몸을 덥히기 위해 데킬라를 조금 마셨다.
자정 무렵에 열이 났다. 체온이 거의 40도에 이르렀다. 상부 호흡기가 체액으로 꽉 막히기 시작했다. 구역질을 참을 수가 없었다. 마치 몸이 오프 스위치가 없는 러시아 사우나로 변해버린 것 같아서 나는 밤새 머리를 냉찜질해야 했다. 숙면 중에는 40대 중반에 머무르곤 하는 내 심박수는 9시간 동안 평균 1분에 105번을 기록했다. 나는 정신이 혼미했고 끔찍했다. 하루 뒤에 현지의 의사는 나를 병원 밖으로 옮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몇 주 뒤 다시 뉴욕에서 자전거를 하기 시작하자 마치 불이 붙은 가솔린을 삼킨 것만 같은 느낌이 있었다. 회복 과정에서는 기운이 하나도 없어 한 번에 30초 이상 서있기도 어려운 때가 있었다. 30일 넘게 주체할 수 없는 마른 기침도 있었다. 만일 내가 직장에 출근을 해야 하거나 혹은 클라이언트 미팅이라도 있었다면 아마 한 달은 휴직을 해야 했을 것 같다.
만일 당신이 이기적인 자세로 외식에 대한 당신만의 비용-편익 시나리오를 계산한다면, 지금은 내가 감염되었을 당시보다 미국에서 하루에 40,000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대부분의 케이스는 뉴욕에서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격리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나 텍사스에서 뉴욕으로 날아오는 사람들을 멈춰 세울 국경 수비대 같은 것은 없다는 사실을 떠올려라.
나의 증세는 비교적 가벼운 편이었고 항체검사를 통해 확진을 받았지만, 내가 겪을 질병 중에 가장 트라우마를 남긴 경험이었다. 이런 걸 겪는다고 상상해보라. 혹은 보다 영구적으로 당신을 좀먹고, 가족을 죽게 만들거나 혹은 당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비싼 음식을 뭐든 몇 달간 즐길 수 없게 된다고 상상해보라. 내 부모님은 두 분 모두 3월에 양성 판정을 받았고, 나는 후각상실증을 겪지 않았으나 우리 어머니는 거의 60일간 미각을 잃으셨다.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던 향신료인 고수조차 불과 몇 주 전까지 비누맛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이상의 추론이 당신을 집에 머무르고 식당 종업원들을 죽이지 않는 방향으로 이끌었다면 - 마침내 루프탑에서 블루베리 모히토와 비건 초리조 아란치니(choriao qrancini)를 먹고자 하는 욕망을 억눌렀다면 - 그렇게 하라. 게다가 레스토랑의 음식을 포장해와서 안전하게 당신의 집이나 벤치, 아니면 공원의 잔디밭에서 먹는 편이 웨이터들이 플라스틱 얼굴가리개를 하고 마치 마이클 크리치톤(Michael Crichton)의 격리 공포 영화처럼 주변을 떠돌아다니는 것보다 훨씬 맛있을 것이다. 그러니 정말로, 테이크아웃만 이용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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